
2023년 슈퍼루키 3인방으로 불렸던 김민별과 방신실, 황유민(왼쪽부터). 빼어난 실력과 함께 스타성까지 갖춘 3인방이 투어 3년 차를 맞은 2025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루키 시즌, 셋 중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는 김민별이었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대상 3위, 상금 6위에 오르며 생애 단 한번만 도전할 수 있는 신인왕 영광을 꿰찼다. 장타를 앞세운 방신실은 부분 시드의 한계를 딛고 신인 중 유일하게 다승(2승) 고지에 올랐고, 황유민 역시 1승을 수확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년 차였던 지난해 가장 돋보인 건 황유민이었다. 2년 연속 우승을 앞세워 상금 4위, 대상 7위로 제일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민별은 첫 승을 따내며 ‘우승 없는 신인왕’의 굴레에서 벗어났고, 2년 연속 장타 1위에 오른 방신실은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3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루키 때보다 훨씬 안정적 기량을 과시했다.
2023년 흥행카드로 자리매김한 3인방은 지난해에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그렇다면 2025년, 이들 3인방의 ‘시즌3’ 결과는 어떻게 될까. 올해로 투어 3년 차를 맞은 셋은 각기 다른 곳에서 뜨거운 겨울을 나며 남다른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황유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근력과 체력 운동에 집중했다”며 “전지훈련에서는 숏 게임과 웨지샷을 중심으로 다양한 구질을 컨트롤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매 시즌 1승씩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꼭 다승을 이루고 싶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7주간 예정된 동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별은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퍼트와 숏 게임, 체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는 꼭 다승왕에 오르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월 4일, 가장 먼저 전지훈련지인 뉴질랜드로 건너가 동계 훈련에 한창인 방신실은 “코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퍼트에서 아쉬운 장면을 많이 연출했던 그는 “특히 클러치 퍼트 성공률을 높이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5시즌에는 퍼트 정확도를 높이며, 그린 주변 세이브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민별과 방신실, 황유민이 그려갈 ‘2023년 슈퍼루키 3인방’의 시즌3가 어떻게 연출될지, 2025년 KLPGA 투어에서 지켜봐야 할 관심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