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2024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을 남긴 삼성 구자욱이 다시 달린다. 그가 2024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삼성의 정상 도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구자욱은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1군이 아닌 2군 선수단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삼성 1군은 1차 캠프를 마친 뒤 5일 오키나와 온나손에 입성해 2차 캠프를 시작했다.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받고 11일 온나손으로 이동한 그는 정상적으로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컨디션은 70~80% 정도다.
구자욱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을 기록해냈다. 데뷔 후 처음 단일 시즌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모두 달성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부문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구자욱이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해낸 덕분에 삼성은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정규시즌 2위로 2021년 이후 3시즌 만에 PS 무대를 밟았다.
활약은 PS에서도 계속되는 듯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뽑아 삼성이 10-4로 기선을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그는 PO 2차전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출루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쳤다. 2루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무릎이 땅에 걸리면서 인대를 다쳤다.
PS 출전을 이어가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단기간 일본에 치료를 받으러 다녀왔지만 그의 무릎 상태는 끝내 호전되지 않았다. 구자욱은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지만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데 머물러야 했다. 삼성 입장에서도 타격 페이스가 대단했던 구자욱의 결장이 몹시도 뼈아팠다.
그러나 과거는 잊었다. 아쉬움도 지웠다. 구자욱은 다시 달린다. 목표는 오직 하나, 삼성에 영광을 안기는 것에 집중할 참이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개인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삼성 원클럽맨인 구자욱은 올 시즌 다시 KS 무대에 올라 기필코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일념으로 배트를 힘차게 돌리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