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김학범 감독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한시름 덜었다”고 밝혔다. 전력상 불안요소가 많지만, 선수들의 절실함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개막전 승리로 한시름 덜었다.”
제주 SK 김학범 감독(65)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환하게 웃었다. 확실한 득점원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선수 보강마저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개막전을 맞았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승점 3을 따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물론 제주 구단도 올 시즌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제주는 지난 2시즌 동안 파이널라운드 그룹B(7~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올해 초 구단명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제주 SK’로 바꿨다. 또 체질 개선을 위해 대다수 베테랑과 결별한 뒤 젊은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K리그에서 ‘최고령 사령탑’인 김 감독 역시 올 시즌을 별렀다. 지난 시즌 잔류 경쟁에 허덕인 사실이 그에게는 큰 상처였다.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한 발 더’, ‘패스는 앞으로’, ‘절실하게’를 거듭 강조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사령탑의 바람에 응답했다. 김 감독이 기대한 시나리오가 모두 맞아떨어졌다. 22세 이하(U-22) 자원 기용에 고민이 컸지만, 신인 김준하(20)가 킥오프 14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날아올랐다. 확실한 주인이 없던 최전방에서도 이건희가 후반 11분 추가골을 뽑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절실함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의도한 건 아니지만, 기회가 절실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린 게 주효했다. (김)준하처럼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여전히 공격진 구성은 고민이다. 최전방 공격수 유리 조나탄(브라질)과 김주공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고, 이건희 역시 올해 4월 김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보강도 기약이 없어 가용 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김 감독은 보유 자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게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구단명에 다시 SK가 들어갔으니 더 잘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이름값을 앞세우는 대신 한 팀이 되자고 말했다. 남은 시즌도 선수들에게 절실함을 강조하며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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