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강민성, 권동진, 천성호, 윤준혁(왼쪽부터)이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훈련하던 도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육성’ 기조가 스프링캠프 내내 이어지고 있다.
KT 위즈가 호주 1차 캠프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키운 천성호(28), 권동진(27), 강민성(26), 윤준혁(24), 유준규(23) 등 일명 ‘스페셜 조’ 5명 전원을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데리고 간다.
KT는 25일부터 3월 6일까지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다. 이 기간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등 국내 5개 구단과 연습경기를 비롯해 실전 위주로 움직인다. 본격적인 시즌 개막 준비 단계다. 선수단 또한 대부분 1군 전력으로 새롭게 추려졌다. 프로 12년차 외야수 송민섭이 퓨처스(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다 2차 캠프 명단에 드는 등 변화가 있었다.
올해 2차 캠프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젊은 야수가 적지 않다. 그중 내야수 천성호, 권동진, 강민성, 윤준혁과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유준규가 전원 생존해 눈길을 끈다. 5명은 1차 캠프 기간 이른 오전부터 야간까지 팀 내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이에 선수단, 코칭스태프 사이에선 이들 5명을 묶어서 ‘스페셜 조’라고 불렀다. 박경수 QC코치는 “야간훈련까지 파이팅이 넘쳐서 (이강철) 감독님이 (질롱 주민에게서) ‘민원 들어오겠다’고 말리시기까지 했을 정도로 모두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고 밝혔다.

KT 유준규(오른쪽)가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박기혁 수비코치와 내야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 감독은 1차 캠프 후반 힌트를 남겼다. 20, 21일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와 연습경기에서 젊은 야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의지가 모두 드러났다. 실제로 2경기 동안 이들 5명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유준규와 천성호는 키스톤콤비와 테이블세터, 강민성은 핫코너와 중심타순, 윤준혁과 권동진은 1, 3루수, 유격수 자리와 하위타순에서 기회를 받았다. 이 중 강민성은 20일 경기에서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19-3 승리에 앞장섰다.
KT는 이들 ‘스페셜 조’가 새 시즌 모두 1군에 연착륙하기를 바란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도 안현민, 윤준혁 등 저연차 야수에게 기회를 줬다. 단, 모두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대주의 수가 늘고, 기량 또한 일취월장해 기대가 크다. 이들 5명이 새 시즌 KT의 1군 선수층 강화를 이끌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