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손호영, 빅터 레이예스, 윤동희(왼쪽부터)가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와 연습경기에 클린업 트리오로 나섰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클린업 트리오를 재구축했다. 손호영(31), 빅터 레이예스(31), 윤동희(22)가 최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부터 손호영~레이예스~윤동희를 중심타선(3~5번)에 배치했다. 이들은 12, 13일 대만국가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부터 26일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구춘대회 첫 경기까지 6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클린업 트리오를 맡았다.
손호영, 레이예스는 지난해부터 김 감독에게 신뢰를 줬다. 애초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는 레이예스~전준우를 3, 4번에 세웠다. 그러나 전준우가 예년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중요도 높은 상황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에 김 감독은 손호영, 레이예스를 본격적으로 3, 4번으로 내세웠다. 둘 다 팀에서 가장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는 타자였다. 각종 클러치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오르며 중심타자로서 기량을 뽐냈다.
손호영, 레이예스는 김 감독이 추구하는 타선의 핵이다. 김 감독은 상황별 타격을 중시한다. 이닝, 점수, 주자 상황을 살펴 타구의 방향을 고려해 치는지, 희생플라이와 진루타를 만들 수 있는지 따진다. 즉, 코스 측면에서 약점이 적은 타자가 이 역할을 맡는 게 좋다. 이에 스트라이크존을 9개 구간으로 나눈 핫&콜드 존이 모두 빨갛게 칠해져 있는 레이예스, 국내타자 중 레이예스와 유형상 공통점이 많은 손호영이 적임자가 됐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 손호영, 윤동희(왼쪽부터)가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둘을 지원 사격하는 5번을 윤동희가 맡는다. 5번은 나승엽, 정훈, 노진혁 등이 맡았지만, 사실상 지난 시즌 내내 주인이 없는 타순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5번은 팀 색깔을 좀 더 짙게 만드는 타순이 될 전망이다. 윤동희는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4개)을 마크했다. 이에 구단 내부적으로 윤동희가 장타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처음 윤동희를 스카우트했을 당시 가장 기대한 게 바로 장타였다. 여기에 손호영(18개), 레이예스(15개)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한동안 ‘공격야구’의 색채를 내지 못했던 롯데가 새 시즌에는 한층 더 화끈해질 채비를 마친 듯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