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선수들이 3일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WKBL
부산 BNK 썸은 용인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아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유력해졌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의 높이에 고전하며 2승4패로 밀렸던 만큼 4강 PO에서도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압도적 경기력으로 먼저 2승을 챙겼다. 강력한 베스트5의 힘을 바탕으로 높이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베스트5 중 내가 가장 크다”고 밝힌 박혜진(178㎝)의 말대로 BNK 주전 5명 중 키 180㎝가 넘는 선수는 없다. 이른바 ‘스몰볼’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유기적 움직임으로 공·수에 걸쳐 많이 움직이며 삼성생명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인 배혜윤(183㎝)을 공·수에서 흔들어놓았다. 수비에선 적극적인 도움 수비로 배혜윤의 포스트 공략을 최소화했다. 공격에선 배혜윤의 느린 발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배혜윤이 수비하는 선수가 가능한 한 외곽에서 많이 공격을 시도하는 형태였다. 이를 통해 배혜윤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팀 공격에선 스몰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5명이 모두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하고, 1대1 공격이 된다는 점을 최대한 살린다. 골밑 공간을 비워놓고 상대 수비가 떨어지면 외곽슛, 붙으면 돌파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득점하고 있다.
BNK는 3일 1차전에서 2점슛을 31개, 3점슛을 24개 시도했다. 공격에서 3점슛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5일 2차전에서도 2점슛 31개, 3점슛 23개를 시도했다. 1차전과 비슷하게 적극적인 외곽슛 시도를 통해 삼성생명의 수비를 최대한 끌어냈다. 3점슛 성공률이 낮지도 않았다. 1차전에선 46%, 2차전에선 35%였다.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해 세계적인 추세는 가능한 한 많은 공격 횟수를 끌어내는 동시에 3점슛을 비롯한 외곽포를 적극적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득점을 노린다. 선수 구성상 포스트 공격이 쉽지 않은 BNK도 현대농구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공간활용의 극대화와 적극적인 외곽슛 시도를 통해 PO를 지배하고 있는 BNK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