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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서 122구 던진 고졸 신인 정현우, 그 시절 류현진·김광현과 무엇이 다를까?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5-03-27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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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정현우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26일 광주 KIA전에서 122구를 던져 화제의 중심에 섰다. 18일 시범경기 고척 롯데전에서 투구하는 정현우. 스포츠동아DB

키움 정현우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26일 광주 KIA전에서 122구를 던져 화제의 중심에 섰다. 18일 시범경기 고척 롯데전에서 투구하는 정현우. 스포츠동아DB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의 데뷔 첫 등판이 화제다.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122구를 던졌다. 역대 고졸 신인의 데뷔전 최다 투구수 2위다. 1991년 4월 24일 사직 OB 베어스(현 두산)전에서 135구로 완투승을 거둔 좌완 김태형(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뒤를 잇는다. 2000년대로 범위를 좁히면 종전 1위 류현진(한화 이글스·109구)을 가뿐히 제친 투구수다.

●갑론을박

정현우는 26일 KIA전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6실점(4자책점)했음에도 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11점의 득점 지원이 있었다. 볼넷을 7개나 내주는 바람에 투구수가 많아진 측면도 있다. 홍원기 감독 역시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교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5회를 채우게 한 이유에 대해선 “다행히 5회까지 구위나 힘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위해 투구를 이어나가고 싶어 한 선수의 의지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례적 투구수를 두고 여전히 말이 많다. 일각에선 ‘부상 우려가 크다. 상처뿐인 영광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아무리 팀의 승리와 개인의 명예가 걸렸어도 무리한 투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정현우 역시 고교 시절 105구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다.

또 다른 한편에선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둘 기회는 살면서 딱 한 번밖에 찾아오지 않는다. 밀어줄 때 확실히 밀어주고, 충분한 휴식을 주면 될 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키움은 그동안 혹사와는 거리가 먼 철저한 관리로 마운드를 운영해왔다.

●차이

122구는 근래 보기 드문 투구수다. 2020년대에는 고졸 신인이 데뷔 시즌 한 경기 100구 이상을 던진 장면이 드물다. 정현우처럼 데뷔와 동시에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투수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소형준(KT 위즈)은 100구 이상 던진 게 3회였고, 2021년 이의리(KIA)는 1회에 불과했다. 2022년 문동주(한화)는 당시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던진 게 80구였다.



류현진, 김광현(SSG 랜더스)이 신인이던 2000년대 중반에는 종종 있었던 일이다. 데뷔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로는 류현진(130구)과 김광현(139구)이 모두 정현우를 크게 웃돈다. 다만 둘 다 고교 시절과 다른 1군의 훈련 일정에 충분히 적응한 뒤였다. 또 해당 경기 전후의 등판에서 투구수가 충분히 관리된 측면도 있었다. 김광현은 139구를 던지기 전 등판에서 18구, 류현진은 130구를 던진 뒤 등판에서 17구만 던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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