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수들이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은 선수 출신 단장을 영입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KBL
서울 삼성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5승33패로 최하위(10위)에 머물러 있다. 1월 중순 8위로 뛰어오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2월 1승4패로 주춤한 데 이어 3월 들어서도 2승(8패) 추가에 그친 결과, 다시 10위로 내려앉았다. 남은 6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만 4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구단 내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이 선수 출신 단장을 영입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프로 감독을 지낸 경험이 있는 일부 농구인이 후보에 올랐고, 면접도 진행됐다는 얘기다. 후보로 고려되는 인물 중에는 현직 지도자도 포함돼 있다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 구단 사정에 밝은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예 터무니없는 소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이 획기적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삼성 프로야구단과 프로축구단 모두 선수 출신 단장이 최근 몇 시즌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발맞춰 남녀프로농구(용인 삼성생명 포함)를 관장하는 단장 또한 선수 출신으로 뽑으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현대의 역사를 계승하는 부산 KCC와 함께 한국농구를 이끌어온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최근 10년간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6~201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뒤로는 한 번도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지 못한 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특히 구단 운영이 제일기획으로 넘어간 뒤로는 과거보다 투자가 줄고, 전력은 계속 하락했다. 보상이 따르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자체를 고려할 수 없을 정도로 농구단 예산이 제한적이었다. 이는 결국 팀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이 선수 출신 단장을 영입하는 것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농구단 지원도 확대하는 등 명가 재건을 위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