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파죽의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송승기의 7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와 8회말 터진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5전승을 신고했다. 22~23일 잠실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데 이어 한화와 주중 3연전 스윕에도 성공했다.
아울러 이날도 잠실구장에는 2만3750명의 만원관중이 입장해 2001년 관중 관련 기록 전산화 이후 KBO리그 최초의 개막 5연속경기 매진 행진이 이어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5선발 자원인 좌완 송승기를 내세우면서 “(송)승기가 볼넷만 안 내줬으면 한다. 불펜진 테스트도 해야 하니, 3실점을 기준으로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승기는 염 감독의 예상을 ‘기분 좋게 빗나가는’ 호투를 펼쳤다. 볼넷을 1개 내줬지만, 7회까지 94개의 공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실점은 제로였다.
구위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송승기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그 덕에 한화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며 삼진도 5개를 잡았다. 변화구로는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LG 송승기. 스포츠동아DB
송승기는 이날 데뷔 첫 선발승까지 노렸으나,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승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LG 타선은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가로막히는 등 경기 중반까지 전혀 득점을 지원해주지 못했다. 문동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동욱도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이날 두 팀의 승부는 7회까지 팽팽한 영(0)의 행렬로 이어졌다.
균형을 무너뜨린 쪽은 LG였다. LG는 8회말 공격에서 한화 3번째 투수 한승혁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2사 후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연속 안타로 한승혁을 몰아세웠다. 이후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LG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김현수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한승혁의 3구째 몸쪽 직구를 기술적 타격으로 잡아 당겨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균형을 깨트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LG는 9회초 마무리투수로 김강률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다. 김강률은 2사 2루 상황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아 실점했지만, 2-1 리드는 끝까지 지켜냈다. 투타의 집중력에서 앞선 LG가 한화를 4연패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