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최지훈이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7회말 결승 1타점 2루타를 날린 뒤 덕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최지훈(28)이 2연속경기 결승타로 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최지훈은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활약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이틀 연속 롯데를 제압하고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개막 이후 최지훈의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았다. 최지훈은 26일 경기에서도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홈런을 친 뒤에도 정타가 계속 나왔다. 최지훈은 “(이숭용) 감독님이 ‘요즘 공을 너무 끌어놓고 친다’고 해서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스윙했다”며 “지금의 타격 밸런스만 유지한다면,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 이 감독도 “어제(26일) 경기를 통해 (최)지훈이가 앞으로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최지훈은 27일 경기에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1-0으로 앞선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2-2로 맞선 7회말 무사 1루에선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로 전날에 이어 또 한번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최지훈을 상대한 롯데 4번째 투수 박준우는 스트라이크존 몸쪽 높은 코스를 공략했는데, 최지훈은 지난해 몸쪽 공에는 높이를 막론하고 모두 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워닝트랙까지 뻗는 2루타를 날릴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
선구안도 출중했다. 최지훈에게서 타격과 선구안을 모두 바랐던 이 감독이 흐뭇해할 만한 결과였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지훈이는 억지로 볼넷을 고르려고 방어적으로 타격하지 않아도 충분히 타격과 선구안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공격적으로 치면서도 충분히 볼넷을 고를 능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최지훈은 2-2로 맞선 5회말 1사 1루에선 절묘한 포크볼로 방망이를 끌어내려던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의 유인구를 침착히 골라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지훈이가 리드오프로서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