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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 도입 결정…SON 비롯한 ‘스피드레이서’ 공격수들에게 영향은?

입력 2025-04-0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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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현지시간 12일 펼쳐질 리그 32라운드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출처|EPL 홈페이지

EPL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현지시간 12일 펼쳐질 리그 32라운드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출처|EPL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반자동 오프사이드 도입은 공격수들에게 새로운 극복 과제다.

EPL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 SAOT)을 도입한다. 현지시간 12일 열릴 32라운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SAOT는 경기장 내 약 30대의 특수 카메라를 활용해 가상 그래픽을 만들어 오프사이드 판독 시 자동으로 라인을 그려 판단하는 기술이다. 애초 오프사이드를 판정할 때 보조 심판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육안으로 공격수와 수비수의 선상을 비교했는데, 종종 정확하지 않은 판정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SAOT의 도입은 판정의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되며, 판독 시간 또한 평균 70초에서 약 25초까지 줄어들어 경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SAOT는 수비에 유리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분석이다. SAOT가 처음 도입된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펼쳐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이 대표적 사례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을 막아내기 위해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결국 이날 아르헨티나는 무려 10차례 오프사이드를 범했고, 3번이나 SAOT에 의해 골이 취소되며 사우디에 1-2로 졌다.

EPL 공격수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속도를 활용해 상대 수비 배후공간을 허무는 ‘침투형 공격수’들에게는 더 세밀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빠른 발이 주무기인 손흥민(토트넘)도 새로워진 환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EPL 26경기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은 11회 기록 중인 손흥민은 SAOT로 더 정교해진 판독에 적응해야 한다.

SAOT는 ‘선수비 후역습’을 즐겨 사용하는 중하위권팀에도 변수다. 현재 EPL에서 가장 많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하고 있는 도미닉 칼버트르윈(27회)의 에버턴이나 수비 사이로 파고드는 데 능한 제이미 바디(19회)의 레스터시티는 주로 빠른 역습으로 강팀들을 상대했는데, 이 같은 공격패턴은 SAOT 도입 이후 다소 위축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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