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정예림이 FA 1호 계약자가 됐다. 3일 하나은행과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2억 원에 계약했다. 스포츠동아DB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1호 계약자는 가드 정예림(24·175㎝)이었다. 원소속팀 부천 하나은행과 동행을 이어간다.
하나은행은 3일 “정예림과 FA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2억 원(연봉 1억8000만 원+수당 2000만 원)의 조건이다. 1차 FA 협상 마감시한(4일 오후 5시)을 하루 앞두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숭의여고를 졸업한 정예림은 2019~2020시즌 W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평균 12분54초를 뛰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0~2021시즌부터 매 시즌 평균 25분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2022~2023시즌에는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8초 동안 11.5점·6.4리바운드의 성적을 거뒀다.
2024~2025시즌에는 21경기에서 평균 30분20초를 뛰며 4.8점·3.6리바운드·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력은 감소했지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하나은행이 막판까지 봄농구 경쟁을 펼치는 데 일조했다. 외곽슛 능력을 지닌 데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유형이라 2025~2026시즌부터 지휘봉을 잡는 이상범 감독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늘 헌신적 자세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정예림의 재계약은 2025~2026시즌을 통해 도약을 노리는 하나은행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정예림은 계약 직후 “하나은행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부담이 컸고, 첫 FA 기회를 얻으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선수들에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구단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기에 계속 함께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가능성이 큰 팀이다. 새로 오신 감독님께 많은 것들을 배우며 한층 더 성장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