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G 이강인이 또 하나의 트로피 수집을 앞두고 있지만 줄어든 팀 내 입지로 인해 이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기 행선지로 등장했다. 사진출처|PSG
‘트로피 수집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또 한 번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PSG는 6일(한국시간)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릴 앙제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 28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4연패에 도전한다. 승점 71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PSG는 이 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잔여 7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PSG가 이어질 모든 경기를 패하고 2위 AS모나코(승점 50)가 전승을 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물론 PSG가 앙제전을 패해도 모나코가 마르세유를 꺾지 못하면 역시 트로피를 손에 넣게 된다.
카타르 자본의 풍성한 지원을 받으며 리그 4연패와 함께 통산 13번째 정상을 노리는 PSG는 리그 우승만이 목표가 아니다. 주중 열린 프랑스컵 4강에서 2부 덩케르크를 4-2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오른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8강에 올랐다. 또 6월에는 미국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도전한다. 이미 확보한 슈퍼컵 트로피까지 이번 시즌에만 5개 대회를 싹쓸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강인에게도 놓칠 수 없는 시즌이다. 2023년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시즌에 리그앙과 프랑스컵, 슈퍼컵에서 우승했고, 이번 시즌 슈퍼컵도 들어올렸다. 트로피가 많으면 많을수록 커리어도 빛을 발한다.
다만 개인적으론 아쉬움도 적지 않다. 이강인은 부족한 출전시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살짝 밀린데다 3월 A매치 기간에는 발목을 다쳤다. 부상 여파로 지난 주말 생테티엔과의 정규리그 27라운드 경기도 결장했다. 당분간 재활이 불가피해 앙제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이 가운데 이강인의 거취를 둘러싸고 다양한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깊이 연결된 팀으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3일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EPL 클럽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강인의 유럽 대리인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자신의 영국 방문 소식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맨유와 애스턴 빌라, 에버턴 등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냉정히 보면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것은 맞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을 크게 중용하지 않고 있다. 스포츠동아DB
PSG에서 공격 2선과 ‘가짜 9번’ 등 다양한 역할을 두루 수행해온 그는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겼으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크게 중용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PSG가 리그앙 조기 우승에 확정할 경우, 좀더 넉넉한 출전기회가 부여될 가능성이 있지만 물론 장담할 수 없다.
일단 맨유는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과거 박지성(은퇴)이 몸담은 ‘전통의 클럽’으로 최근 EPL 정상권에서 많이 밀려났으나 충분한 발전 가능성과 저력을 가진 팀이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대대적인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어 이강인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독일의 축구 몸값 전문매체 트란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이강인의 시장가치는 3000만 유로(약 481억 5000만 원)다. 최근엔 입지가 다소 좁아졌어도 PSG 입단 이후 꾸준히 가치가 상승했고,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이나 맨유에게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액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