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래)가 2일(한국시간) 풀럼과 홈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손을 잡고 일어서려 하고 있다. 사진출처|아스널 홈페이지
아스널은 최근 선수들의 부상이 고민이다. 2일(한국시간) 풀럼과 원정경기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전반 16분 만에 절뚝거리며 벤치로 물러났다. 아스널은 2-1로 이겼지만, 주전 센터백인 그가 전열을 이탈하면서 걱정이 커졌다.
마갈량이스가 처음이 아니다. 아스널은 핵심 윙어 부카요 사카가 지난해 12월 햄스트링을 다쳐 100일 넘게 쉬었고, 이달 2월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모두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햄스트링 부상은 EPL 전체에 퍼져있다. 첼시 공격수 니콜라스 잭슨과 노니 마두에케는 2월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더펜, 윌슨 오도베르, 벤 데이비스,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데스티니 우도기 모두 이번 시즌 한 번씩 햄스트링 문제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EPL 부상자를 업데이트하는 프리미어 인저리에 따르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햄스트링과 관련한 부상은 118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리그 내 모든 부상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 중 71건은 전치가 1개월이 넘는 비교적 정도가 심각했다.
빡빡한 일정을 햄스트링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이다. 수많은 선수들과 지도자, 의료진은 선수들이 최근 급격하게 많아진 경기들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아스널의 경우, 사카는 2022년 여름 이후 햄스트링을 다치기 전까지 약 150경기를 뛰었고, 하베르츠는 160경기를 넘겼다. 같은 기간 마갈량이스 역시 1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빨라진 경기 템포도 햄스트링 부상에 치명적이다. EPL 대부분의 팀은 높은 압박강도를 바탕으로 빠른 공·수 전환 전술을 활용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잦은 스프린트를 수반하고,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에게 큰 부담을 준다.
당장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햄스트링 부상의 방지책은 많은 선수교체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구단이 넓은 선수층을 가질 수 없는 노릇이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