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5,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이틀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올 시즌 2번타순에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유격수 김주원(23)이 결정적 한 방으로 팀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김주원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의 유일한 안타를 결승타로 장식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3연패 이후 2연승(5승5패)을 기록했고, 키움과 주말 3연전(4~6일)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하위타순(7~9번)이 익숙했던 김주원은 올해 2번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를 기점으로 타격 정확도가 크게 향상했고, 작전수행 능력도 뛰어나 전진배치됐다. 그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춰 최근 트렌드인 ‘강한 2번타자’로 알맞다는 평가를 받았다.
3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부터 첫 5경기에선 그야말로 날개를 단 듯 맹타를 휘둘렀다. 20타수 8안타(타율 0.400), 홈런 없이 5타점을 올렸다. 3월 28일 창원 LG 트윈스전부터 4일 고척 키움전까지 3경기에선 11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시달렸다. 공교롭게도 팀은 같은 기간에 연패를 당했다. 김주원은 전날(5일)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가동해 NC의 7-5 승리를 이끌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6일 경기에서도 출발이 좋았던 건 아니다. 첫 두 타석에서 키움 신인 좌완투수 정현우의 슬라이더에 대응하지 못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타석에서 총 11구를 지켜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2-2 동점이던 3번째 타석에선 달랐다. 1사 2루서 키움 박윤성의 4구째 포크볼(시속 129㎞)을 가볍게 밀어쳐 1타점 좌전적시타를 쳐냈다. 홈 송구를 틈타 2루에 안착한 주루 센스도 돋보였다. 김주원의 올 시즌 첫 결승타였다.
균형을 깨트리자 동료 타자들도 더욱 힘을 냈다. 1점차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8회초 2사 1·2루서 김형준이 이강준의 슬라이더(시속 133㎞)를 공략해 좌월 3점홈런(2호)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주원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9회초 무사 1루서 1루수 땅볼을 치고 병살 위기에 직면했으나, 전력질주한 덕분에 살아남았다. 곧이어 터진 박민우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였다.
선발투수 신민혁은 5이닝 3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고, 최성영(0.2이닝)~전사민(1.1이닝)~김진호(1이닝)~손주환(1이닝)이 나머지 4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NC 선수들은 경기 후 전날과 마찬가지로 마운드에 모여 3월 31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고인을 추모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