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QPR로 임대된 양민혁(가운데)을 예시로 들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토트넘 선수단 정책을 비판했다. 사진출처|QPR 홈페이지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QPR로 임대된 양민혁(가운데)을 예시로 들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토트넘 선수단 정책을 비판했다. 사진출처|QPR 홈페이지


토트넘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지만, 당장의 성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매체 ‘풋볼 런던’은 28일(한국시간) “베리발과 그레이, 마티스 텔, 윌슨 오도베르, 루카 부슈코비치와 양민혁 같은 10대 영입 선수들의 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유망주 육성 정책을 고수한다면, 지금 당장 리버풀과 같은 팀와 동일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돌아봤다.

토트넘은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인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16위(11승4무19패·승점 37)로 처져있다. 18위 입스위치(승점 21), 19위 레스터시티(승점 18), 20위 사우샘프턴(승점 11)이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토트넘도 강등권 경쟁을 펼칠 뻔했다.

리그에서도 연패를 기록 중이다. 13일 울버햄턴과 원정경기(2-4 패)부터 22일 노팅엄과 홈경기(1-2 패)에 이어 28일 리버풀과 원정경기(1-5 패)까지 3연패를 떠안았다. 특히 리버풀전은 대량실점하며 상대의 리그 조기 우승의 들러리가 되는 굴욕도 맛봤다. 잉글랜드 FA컵과 리그컵에서도 각각 32강과 4강에서 탈락했다.

유일하게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대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뿐이다. 리그에서 동력을 잃은 토트넘은 5월 2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릴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UEL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물론 토트넘은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들을 길러내고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요한 랑 디렉터는 10대 선수들을 위주로 선수단을 재편하고 있다. 수년간 팀 주축이었던 해리 케인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손흥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체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게 하고자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성적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다. 암담한 순위와 리버풀전 대패가 이를 말해준다. 토트넘은 리버풀전에서 19세의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를 중원에 선발로 내세웠는데, 상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루이스 디아스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두 선수단의 전력차는 스코어로 드러났다.

영국 현지에서도 토트넘의 현실을 짚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어린 재능 있는 선수들을 모으고 있는데, 다른 구단들과 사뭇 다른 프로젝트다”며 “이들로는 EPL 다른 팀들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없다”고 평가하며 1월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도 예시에 올렸다. 양민혁은 아직 토트넘에서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으나, 그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을 필두로 한 선수단 정책이 아직은 확신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