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라일리 톰슨이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라일리는 역대 외국인투수 한 경기 최다 14탈삼진을 기록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라일리 톰슨(29)이 압도적 투구로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라일리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안타 2볼넷 1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8일 수원 KT전부터 2연패했던 NC는 시즌 6승7패를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4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라일리에 앞서 데니 바티스타(전 한화 이글스), 릭 밴덴헐크(전 삼성 라이온즈), 헨리 소사(전 LG 트윈스), 윌머 폰트(전 SSG 랜더스)가 기록한 바 있다. 라일리는 또한 에릭 해커, 구창모, 웨스 파슨스, 드류 루친스키(이상 13개)를 제치고,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구종의 조합을 바꾼 효과가 컸다. 라일리는 직구(32구), 슬라이더(28구), 포크볼(23구), 커브(16구) 순서로 비중의 차이를 뒀다. 직전 등판이었던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4.1이닝 5실점)에선 슬라이더, 포크볼보다 커브의 비중이 높았다.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오늘(10일)은 투수코치와 의논해 피칭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며 “지난 등판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일리는 슬라이더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 포크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투구 내용이 예사롭지 않았다. 라일리는 6회말 2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다. 강백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노히트가 깨졌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라일리는 계속된 2사 1루서 후속타자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말에는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타자들은 라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3루선 김휘집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맷 데이비슨이 선취점을 올렸다. 4, 5회초에는 김주원, 박한결이 각각 솔로포를 터트려 격차를 벌렸다. 3-0으로 앞선 7회초 1사 1·3루선 김형준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다. 8회초에는 손아섭의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이어 데이비슨의 우월 2점 홈런포가 터져 대세를 갈랐다. 마운드에선 라일리가 교체된 뒤 김재열과 손주환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