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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7대1’ 아시안컵 유치전에, LA올림픽 본선 쟁탈전까지…‘4기 정몽규호’ 험로 예고됐다

입력 2025-04-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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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KFA 회장이 4선 도전 당시 핵심 공약으로 밝힌 2031 AFC 아시안컵 유치가 역대급 경쟁률로 험로가 예고된데다 2028 LA 올림픽 메달 획득의 목표도 IOC의 출전국 축소 결정으로 쉽지 않게 됐다. 스포츠동아DB

정몽규 KFA 회장이 4선 도전 당시 핵심 공약으로 밝힌 2031 AFC 아시안컵 유치가 역대급 경쟁률로 험로가 예고된데다 2028 LA 올림픽 메달 획득의 목표도 IOC의 출전국 축소 결정으로 쉽지 않게 됐다.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의 4연임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203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전이 험난할 전망이다. 한국은 무려 7대1이라는 역대 최다 경쟁률을 극복해야 한다.

AFC가 최근 공개한 2031년 아시안컵 유치 희망국은 10개국이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가 단독 개최 의사를 밝힌 가운데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이 공동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은 “아시안컵 개최에 많은 국가들이 의지를 보여줬다. 기록적 관심에 많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역대 최다 국가들이 유치 의향을 드러낸 것은 그만큼 아시안컵의 위상과 매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반가워했다.

그러나 AFC의 입장과는 달리 한국축구에게는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KFA는 정 회장이 제55대 회장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직후인 2월 말 AFC에 아시안컵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다.

이는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준비하던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약으로, 당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진입과 2031 아시안컵, 2035 FIFA 여자월드컵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었다. 빠르게 아시안컵 개최 의사를 밝혔음에도 역대급 경쟁을 마주한 셈이다.

4년 주기의 아시안컵은 1956년 처음 시작된 아시아 국가대항전인데 한국은 1960년 2회 대회를 개최한 것이 유일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한 2023년 대회 유를 추진했으나 막대한 자금력 및 2022년 월드컵 인프라를 내세운 카타르에 밀렸다.

일각에선 2027년 대회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다는 이유로 AFC가 2031년 대회를 서아시아 이외의 국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추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암묵적 룰이던 지역별 안배는 진작에 깨졌다. 이를 지켰다면 중국이 반납한 대회는 같은 동아시아가 가져갔어야 했다.



자본은 남부럽지 않은 UAE와 쿠웨이트가 다시 선택될 수 있고, 국제대회 공동개최가 늘어난 최근 흐름에 따라 중앙아시아 3개국 연합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 게다가 한국은 국가 경제규모에 비해 투자가 인색한 ‘상금 헌터’의 이미지가 강하다.

‘4기 정몽규호’의 걱정은 또 있다. 메달 획득을 약속한 2028 LA올림픽 출전 난이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평등을 강조하며 여자축구 출전국을 16개국으로 늘리며 남자부는 12개국으로 축소했다. 아시아는 2장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24파리올림픽 예선 탈락 경험이 있는 한국으로선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경쟁력 극대화란 과제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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