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조상혁, 강현제, 한현서, 강민준(왼쪽부터) 등 프로 3년차 이하 영건들이 최근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조상혁, 강현제, 한현서, 강민준(왼쪽부터) 등 프로 3년차 이하 영건들이 최근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프로 3년차 이하 영건들이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포항은 최근 ‘지지 않는 팀’이 됐다. 지난달 1일 대구FC와 3라운드 홈경기(0-0 무)부터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다. 올 시즌 최다 무패행진을 기록중인 FC서울(3승4무)에 이어 2번째로 6경기 동안 지지 않고 있다.

불안했던 올 시즌 초반과는 대조적 분위기다. 포항은 2월 11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스테이지 7차전 홈경기(0-4 패)부터 4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그러나 포항은 3월 들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그 중심엔 영건들이 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3월 들어서 경험은 없지만 가능성 있는 젊은 자원들 적극 기용한 게 맞아떨어졌다. 공격수 조상혁(21)이 대표적이다. 올해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그는 2번째 출전이었던 16일 전북 현대와 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데뷔골을 신고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그는 이를 발판삼아 주포로 자리 잡았다. 전북전 포함 5경기 연속 경기에 나섰고, 12일 FC안양과 8라운드 홈경기에선 0-1로 뒤진 후반 14분 동점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89㎝의 장신으로 이호재(193㎝)와 함께 강력한 공중전을 벌이며 상대 수비진을 흔든다.

측면 공격수 강현제(23)의 활약도 빛난다. 2023년 포항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최근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울산 HD와 코리아컵 결승에서 팀의 3번째 골을 넣으며 3-1 승리에 기여한 그는 이번 시즌 6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포항 공격에 힘을 보탠다.

수비 라인도 ‘젊은 피’가 샘솟자 안정됐다. 센터백 한현서(21)와 오른쪽 풀백 강민준(22) 모두 올해 포항에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현서는 지난달 22일 광주FC전(3-2 승), 강민준은 이달 16일 전북전에서 각각 데뷔전을 치렀다. 둘이 선발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광주전부터 포항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다. 특히 강민준은 12일 안양전에선 조상혁의 헤더골을 돕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여 박태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