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한 번은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KT 고영표가 오타니와 맞대결 언급한 사연

입력 2025-04-16 17: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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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는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큰 고생을 한 KIA 최원준은 “오타니가 와도 못 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동아DB

KT 고영표는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큰 고생을 한 KIA 최원준은 “오타니가 와도 못 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동아DB

“오늘 (고)영표형 체인지업은 오타니가 와도 못 쳐요.”

KT 위즈 고영표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7이닝 3안타 10삼진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호투를 펼쳤지만, 고영표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타선 지원이 한 점도 따라주지 않은 가운데, KT는 7회말 수비에서 KIA 최원준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0-1로 졌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장식한 최원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영표의 공이 너무 좋아 공략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를 하면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소환해 눈길을 끌었다.

최원준은 “(고)영표 형 체인지업이 그냥 시야에서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오늘(15일)은 오타니가 와도 못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장인 이범호 KIA 감독 역시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정말 좋더라. 내가 현역 때도 상대해봤지만, 매우 치기 어려운 구종”이라고 칭찬했다.

당사자인 고영표는 16일 이에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최)원준이가 세계 최고의 타자를 언급하면서 까지 좋은 구종이라고 얘기를 해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범호 감독님과 KIA 제임스 네일도 내 체인지업 얘기를 했더라.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작년에는 체인지업이 밋밋해지면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체인지업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원하는 타이밍에 힘을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구위가 좋아졌다. 공이 타자 눈앞에서 변하는 느낌을 나도 받았다. 피치 터널이 확실히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오타니와 맞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이드암 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을 많이 보지는 않지 않았겠나. 상대적으로 희귀한 구종이라 예측하기 어려운 건 있을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헛스윙 한 번은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웃음). 한 번 붙어보고 싶기는 하다. 최대한 좋은 구위 유지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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