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MVP 안영준 침묵 등 경기력 저하에 고전한 SK, 4강 PO 1차전 KT에 신승…챔프전 진출 확률 77.8% 확보

SK 자밀 워니(오른쪽)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4강 PO 1차전 도중 KT 하윤기(가운데)와 레이션 해먼즈를 상대로 페이드 어웨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SK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선을 잡았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가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를 챙겼다.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23점·9리바운드를 기록한 자밀 워니를 앞세워 65-61로 신승을 거뒀다. 역대 4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진출 비율은 77.8%(총 54회 중 42회)다. 두 팀의 4강 PO 2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SK는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른 탓인지 공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8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만 적중시키는 등 외곽슛 감각도 떨어졌다. 6강 PO(5전3선승제)를 5차전까지 치른 탓에 체력 부담은 있었으나 경기 감각이 살아있는 KT가 주도권을 가져가며 21-11로 앞섰다. KT는 에이스 허훈(24점·2어시스트)이 1쿼터에만 혼자 11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2쿼터 들어 SK가 살아났다. SK가 자랑하는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인 김태훈(6점)이 3점슛 2개로 힘을 보탰고, 김선형(10점·1어시스트)은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SK는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워니의 3점 플레이로 31-28로 역전했으나 이내 리드를 내줬다. KT가 35-33으로 앞서며 하프타임을 맞았지만 SK는 KT로 넘어간 경기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SK 입장에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3점·9리바운드)의 침묵이 아쉬웠다.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친 그는 3쿼터 시작 직후 3점포로 첫 득점했으나 이후로도 공격에선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했다. SK는 출전 선수들의 자유투 성공률도 저조했다. 그 탓에 3쿼터 내내 시소게임을 벌였다. SK가 3쿼터를 53-50으로 마쳤으나 격차는 크지 않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워니가 팀의 득점을 주도한 SK는 63-52로 경기 시작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KT가 레이션 해먼즈(18점·15리바운드)와 하윤기(8점·10리바운드)의 득점으로 61-65로 압박했지만 거기까지였다. SK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지만 수비로 KT의 추가 득점을 막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