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개인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개인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SSG 랜더스 홈런타자 최정(38)이 KBO리그 최초로 개인통산 500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최정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번째 타석에서 개인통산 500번째 홈런을 쳐냈다.

지난해까지 통산 495홈런을 친 최정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이달 2일에야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직전 경기까지 9경기에서 타율은 0.233에 그쳤지만, 홈런 4개를 날리며 개인통산 500홈런에 1개만을 남겼다.

자연스럽게 NC와 주중 3연전은 최정의 500홈런 달성 여부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현역 시절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최정과 한솥밥을 먹은 이호준 NC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최정은 자기만의 폼을 만들어서 홈런타자가 됐다. 처음에는 최정이 홈런타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느새 50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고 응원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서 NC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 2번째 타석선 라일리의 빠른 공에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라일리의 구위가 워낙 좋았던 까닭에 SSG 타자들 모두 공략에 애를 먹었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개인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개인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앞선 타자 박성한의 우전안타 후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3B-1S서 5구째가 최초 볼로 판정됐으나,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 오류로 스트라이크로 정정됐다. 최정에게 또 한번 타격 기회가 주어졌다.

최정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들어온 라일리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조용했던 SSG랜더스필드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린 한 방이었다. 최정은 꽃목걸이를 걸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최정은 2005년 5월 21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2011년 100홈런(9월 30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2016년 200홈런(6월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고지를 차례로 밟았다. 이어 2018년 7월 8일 인천 한화전에서 300홈런,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00홈런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468호)의 이정표 세웠다. 이후 최정이 치는 홈런 하나하나는 KBO리그의 역사였다.

결국 최정은 메이저리그(MLB)에선 배리 본즈(762홈런)를 포함해 28명, 일본프로야구(NPB)에선 왕정치(일본명 오 사다하루·868홈런)를 포함해 8명만 달성한 500홈런 고지까지 밟으며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로 우뚝 섰다.

한편 최정의 500호 홈런볼은 그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조상현(31) 씨가 잡았다. 그는 흔쾌히 500홈런 기념구를 기증했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개인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트로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에서 개인통산 500홈런을 터트린 뒤 트로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