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WHIP 0.94’ 나균안, 두 달여 불운 끝에 선발승…롯데는 12연패 후 2연승 [SD 사직 스타]

롯데 나균안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는 나균안의 6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KT를 4-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7)이 팀의 연승을 이끄는 역투로 68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나균안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무4사구 7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시즌 3승(7패)을 올렸다. 롯데는 나균안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5무57패) 고지에 오른 롯데는 최근 12연패 후 2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불씨를 키웠다.

롯데에는 반등이 절실했다. 롯데는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로 포스트시즌(PS) 진출마저 위험해진 상태였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7-5 승리로 연패를 끊어낸 롯데로선 직전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연패 기간에는 야구가 안 되려니 별 게 다 안 되더라. 하지만 그게 우리의 실력이었단 걸 인정하고,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의 승리에는 나균안의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균안은 직구와 포크볼 조합을 위주로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2·3루서 장준원에게 역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은 뒤에는 안정감이 생겼다. 나균안은 2회초 2사 후부터 6회초 2사까지 12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연달아 돌려세웠다. 이로써 그는 후반기 이닝당출루허용(WHIP)을 0.96에서 0.94로 더 낮췄다.

롯데 나균안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의 불운도 마침내 끝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균안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1.77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적었다. 이로 인해 나균안은 6월 1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 이후 두 달 넘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리그 에이스 수준의 투구를 펼쳐도 동료들의 지원이 무척 저조했다. 득점지원이 아예 없거나 불펜이 승리를 날린 날이 많았다. 이날 타선이 지원한 4점이 최근 9경기 중에는 가장 많았다.

타선의 활약에는 박찬형, 이호준의 역할이 컸다. 리드오프 3루수로 선발출전한 박찬형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7번타자로 나선 이호준은 결승타를 포함한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그는 1-2로 뒤진 2회말 2사 1·3루서 KT 선발 오원석이 견제 실책을 저지른 틈을 놓치지 않고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4회말 1사 1·2루선 역전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