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함께 하는 동안 메시를 즐겨라!”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의 메시지…영웅의 홈 라스트 댄스, 5일 베네수엘라전에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베네수엘라, 에콰도르와 2026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2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1일 에제이자 훈련센터에 도착해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출처｜아르헨티나축구협회 페이스북

리오넬 메시의 초상화. 함께 그려진 염소는 축구계 ‘GOAT(역대 최고 선수)’를 상징한다. 사진출처｜아르헨티나축구협회 페이스북

“그가 함께 하는 동안 그를 만끽하고 즐기자. 언제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우리의 모든 지지를 받을 것이다.”

진짜 ‘라스트 댄스’가 임박한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대한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분명한 한마디다.

아르헨티나는 5일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모뉴멘탈 스타디움에서 베네수엘라와 2026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17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11승2무3패, 승점 35를 쌓은 아르헨티나는 2위 에콰도르, 3위 브라질(이상 승점 25)과 함께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축구에 죽고 사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결과를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시선은 한곳으로 향한다. 초록 그라운드를 누빌 축구계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메시와의 호흡이다.

어쩌면 이 경기는 메시가 안방에서 뛰는 마지막 A매치가 될 공산이 크다. 메시는 지난달 28일 올랜도 시티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리그스컵 준결승전을 마친 뒤 중계사 인터뷰를 통해 “(베네수엘라전은) 내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치를 마지막 홈경기가 될 것이다.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내용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에 앞서 잡힌 홈경기가 없기 때문에 미리 홈팬들에 작별을 고하기 위함이라는 시선이다. 유력 외신들은 대부분 메시가 최소한 월드컵 본선은 뛰고 아름답게 떠날 것으로 내다본다.

만약 메시가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10일 키토에서 열릴 에콰도르 원정경기까지 출전한다면 남미 예선 73경기를 뛴 것으로 집계돼 이 부문 역대 1위가 된다. 현재 예선 출전 1위는 72경기를 뛴 에콰도르의 전 주장 이반 우르타도다. 다만 메시는 이미 남미예선 득점 1위를 찍었고 2021코파아메리카와 2022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품었다.

당연히 베네수엘라전은 완전 매진됐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채널 ‘비인스포츠’에 따르면 8만5000명 이상이 운집할 전망인데 암표도 재판매 플랫폼에서 꾸준히 나온다. 특히 메시의 ‘은퇴 시사’ 발언 이후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3등석을 2000달러 이상(약 280만 원) 주고도 구하기 어렵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책정한 최소 티켓값은 100달러 선으로 20배 이상 오른 셈이다.

베네수엘라, 에콰도르와 남미예선 2경기를 앞둔 아르헨티나 대표팀 훈련이 1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도시 에제이자에서 시작된 가운데 스칼로니 감독도 이례적인 감정적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가 있는 동안 메시를 즐기면 된다. 메시는 언제 멈출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고, 우리의 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