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라인업에서 사라진 위즈덤, 미래 준비하는 KIA…2026시즌 위한 조금 이른 ‘외야 3파전’

KIA는 남은 시즌 어린 외야수인 정해원, 박재현, 박헌(왼쪽부터)에게 기회를 주며 그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려 한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자리는 하나. 후보는 3명.’ 내년을 위한 조금 이른 3파전이 KIA 타이거즈 외야진에 펼쳐질 예정이다.

리그 8위 KIA는 올해 138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시즌을 대비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범호 KIA 감독(49)은 남은 시즌 선발 라인업에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을 뺄 예정이다.

내외야를 오갔던 오선우(29)를 1루수로 고정해 위즈덤의 빈자리를 채우며 외야에 한 자리를 비웠다. 베테랑 최형우(42), 나성범(36)도 번갈아 지명타자에 출전할 예정이라 외야에 두 자리가 비어 있게 됐다.

KIA 정해원은 2023시즌 입단한 프로 3년차 외야수다. KIA에 부족한 우타 외야수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가 외야에 두 자리를 비운 건 확실한 방향성이 있어서다. 김호령(33)을 제외한 코너 외야에 정해원(21), 박재현(19), 박헌(19) 등을 최대한 많이 기용하며 테스트를 해보려고 한다. 이들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시즌 막바지 1군에 콜업됐다.

이 감독은 “이제는 오선우를 1루에 고정하고 젊은 선수들을 코너 외야수로 투입해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확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만큼 경기력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많은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들은 타석에서 1군 투수들의 공에 고전하고 있다.

KIA 박재현은 프로 1년차 외야수로 올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만큼 기대를 모았던 특급 유망주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정해원은 이달 2일 1군에 콜업돼 10경기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프로 1년차 박재현과 박헌은 각각 20경기서 타율 0.056(18타수 1안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들이 지금의 기회를 통해 실패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하길 강조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실수하더라도 아픔을 이겨내고, 경험을 발판 삼아 일어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하거나 플레이하다 실수하더라도 다시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준비 잘 시키겠다”고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 의지를 다졌다.

KIA는 다음 시즌 중견수 김호령과 우익수 나성범을 제외하면, 좌익수 한 자리가 비게 된다. 이 자리를 두고 남은 시즌 정해원, 박재현, 박헌 3명의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