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강계리는 확실한 볼 핸들러가 마땅치 않은 팀의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위성우 감독도 그를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제공|WKBL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은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확실한 볼 핸들러를 찾기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볼 핸들러 역할을 잘해줬던 아시아쿼터 스나가와 나츠키(부산 BNK 썸), 미야사카 모모나(이상 일본)가 떠났다. 새로 합류한 아시아쿼터 세키 나나미(25·171㎝), 오니즈카 아야노(26㎝168㎝)는 슈팅가드 역할이 익숙하다. 세키가 볼 핸들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WKBL 최고의 스코어러로 꼽히는 김단비(35·180㎝)가 공을 운반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체력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 보니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베테랑 가드 강계리(32·165㎝)의 존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스피드와 수비력이 뛰어나 우리은행의 색깔에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컸다. 23일 신한은행과 홈경기(75-51 승)에선 12점·5리바운드·3스틸을 올리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강계리의 활약에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강)계리가 열심히 한다”며 “사실 나나미가 정통 가드가 아니다. 우리 구성원 중에 정통 가드가 없다 보니 나나미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계리도 자기 몫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위 감독은 박지현, 최이샘(신한은행), 박혜진(부산 BNK 썸), 나윤정(청주 KB스타즈) 등이 단번에 이탈했던 지난 시즌에도 박혜미, 한엄지, 심성영, 김예진 등 타 구단에서 출전시간이 짧았던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강계리가 위 감독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평균 출전시간이 16분27초로 지난 시즌(8분26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에서부터 변화가 읽힌다.
강계리는 “우리은행의 운동이 정말 힘들다”면서도 “힘든 만큼 배우고, 그 속에서 선수들끼리 똘똘 뭉친다”며 “난 아직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모두가 더 만족할 수 있게, 우리은행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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