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황희찬(오른쪽)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팀은 리그 20위로 부진하다. 울버햄턴이 빠르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울버햄턴(영국)|AP뉴시스

울버햄턴 황희찬(오른쪽)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팀은 리그 20위로 부진하다. 울버햄턴이 빠르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울버햄턴(영국)|AP뉴시스


황희찬(29)과 울버햄턴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울버햄턴은 4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홈경기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졌다. 7연패에 빠진 울버햄턴(2무12패·승점 2)은 최하위(2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EPL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황희찬의 입지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활약은 미미했다. 단 한 차례 슛도 때리지 못했다. 울버햄턴은 후반 27분 이고르 제수스(브라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울버햄턴은 새 사령탑 롭 에드워즈 감독(잉글랜드) 체제로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1경기 무승(2무9패)을 기록한 울버햄턴은 지난달 3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포르투갈)을 경질하고 에드워즈 감독을 13일 새로 선임했다. 그러나 에드워즈 감독 부임 후에도 3연패에 빠졌다.

황희찬도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 이어 벤치 멤버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시즌 그의 성적은 리그 10경기 1골, 리그컵 3경기 1도움이다. 9월 1일 에버턴과 리그 3라운드 홈경기(2-3 패)서 골맛을 본 뒤 3개월째 득점이 없다.

문제는 앞으로 일정이 더 험난하다는 점이다. ‘박싱데이’라 불리는 EPL 특유의 혹독한 연말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울버햄턴은 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뒤 14일에는 리그 선두 아스널과 맞붙는다. 이어 21일 브렌트포드, 28일 리버풀 등 강호들을 잇달아 만난다. 연말 일정에서 승점을 수확하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 강등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황희찬의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턴이 강등될 경우, 황희찬을 포함한 여러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전 시간이 줄고, 팀 성적이 추락한 상황에서 황희찬은 경기감각 유지부터 거취 문제까지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좋지 않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울버햄턴은 물론 황희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