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 다시 만난 김현수(왼쪽), 허경민이 나란히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둘이 한 팀에서 뛰는 건 두산 시절이던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사진제공|KT 위즈

KT서 다시 만난 김현수(왼쪽), 허경민이 나란히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둘이 한 팀에서 뛰는 건 두산 시절이던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김현수(37), 허경민(35)이 나란히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김현수는 지난달 KT에 둥지를 새로 틀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LG 트윈스를 거쳐 KT로 이적했다. 돌고 돌아 이적한 새 팀에도 반가운 인연이 있었다. 두산에서 7년간 동고동락한 허경민이다.

이들 2명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함께한 사이다. 둘은 두산 시절이던 2015년 삼성과 KS서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허경민은 테이블 세터와 3루수로 공수 양면 맹활약했다. 그는 5경기 타율 0.474(19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4번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5경기 타율 0.421(19타수 8안타), 4타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둘은 떨어져 지낸 기간에도 반지를 꾸준히 수집했다. 김현수는 2015시즌을 끝으로 MLB에 진출한 뒤, 2018년 LG로 이적해 2차례(2023·2025년) KS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한화 이글스와 KS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의 맹타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허경민은 두산에서 2차례(2016·2019년) KS 우승을 이끈 뒤, 올해 KT로 이적했다.

두산 시절이던 2015년 김현수(오른쪽)가 허경민을 격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두산 시절이던 2015년 김현수(오른쪽)가 허경민을 격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둘이 한 팀에서 뛰는 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허경민은 첫 우승을 함께한 김현수의 합류를 반겼다. 그는 김현수가 KT로 이적한 지난달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인 운동을 하다 계약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선배를 환영하러 갔다. 김현수는 “(허)경민이는 어릴 때 내가 무서웠는지 ‘난 계속 25살에 멈춰 있다’고 농담하더라”며 웃었다. 허경민은 “(김)현수 형과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둘은 나란히 4번째 KS 우승에 도전한다. 목표 의식도 강하다. 김현수는 10월 31일 한화와 KS 5차전 후 MVP로 선정된 뒤 “반지를 5개 이상 갖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KT의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2020년부터 5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KT는 올해 정규시즌을 6위로 마쳐 기록을 잇지 못했다. 5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불과 0.5경기였다. 2021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T가 내년 시즌 김현수, 허경민과 정상을 탈환할지 주목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