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도 좋은 기억, 뛸 수 있다면 좋다” WBC 출전 의욕 드러낸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LA 다저스의 올 시즌 월드시리즈 제패를 이끈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제6회 WBC 출전에 의욕을 보였다. 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올 시즌 월드시리즈(WS) 제패를 이끈 우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내년 3월 열릴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의욕을 보였다.

지지통신,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17일 제55회 일본프로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WBC 출전과 관련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야마모토는 2023년 제5회 WBC에 출전한 바 있다. 2경기(1선발)에서 1승무패, ERA 2.45, 12탈삼진, 2볼넷의 성적을 거둬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내년 제6회 대회에서도 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 쇼헤이(31)와 더불어 올해 부상 이력이 없었던 야마모토의 WBC 출전을 수락했다.

애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의 투구수 제한 등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 무엇보다 2026시즌을 준비해야 하기에 WBC 출전 여부는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편성본부장이 14일 “일본대표팀의 요청에 전력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이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2023년 대회는 굉장히 좋았고, 나도 선수로서 기쁨을 느꼈다. 또 한 번 WBC에서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야마모토의 투혼은 올해 WS 내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10월 26일 WS 2차전에서 9이닝(105구) 4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2승3패로 몰린 채 선발등판했던 지난달 1일 6차전에서도 6이닝(96구) 1실점의 호투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하루 뒤인 2일 7차전에선 4-4로 맞선 9회말 1사 1루서 구원등판해 2.2이닝(34구)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돼 W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해 WS서 기록한 투구수만 총 235구였다. 그는 “이미 연습을 시작했다. 지금과 같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WBC 무대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열의를 보였다.

내년에는 MLB에 일본인 선수가 더 늘어날 조짐도 보인다. 홈런타자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강속구 우투수 이마이 타츠야, 다카하시 코나(이상 세이부 라이온즈)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해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MLB 진출에 도전한다.

야마모토도 이 같은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인 선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팬들의 기대가 커졌다”며 “최고의 무대에서 일본인 선수들의 경기를 자주 볼 수 있기에 나도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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