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마 대통령’으로 불렸던 박태종 기수가 21일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통산 2200승을 달성한 2023년 3월의 모습.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한국 경마의 상징적 존재이자 ‘경마 대통령’으로 불려온 박태종(60) 기수가 오는 21일 서울경마장에서 마지막 기승을 끝으로 38년에 걸친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한다. 박태종 기수의 은퇴는 단순히 한 기수의 은퇴를 넘어, 대한민국 경마사 한 시대의 막이 내리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1987년 4월 1일, 스물두 살 나이로 처음 경주로에 나섰던 박태종 기수는 그로부터 38년간 한국 경마의 역사 그 자체였다. 통산 1만6014회 출전, 총 2249승. 한국 경마 역사상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기록이며 38년이라는 세월 동안 쏟아 부은 땀과 열정, 그리고 수많은 팬들과 함께 나눈 감동의 기록이다.
박 기수가 ‘경마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단지 승수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그랑프리와 코리안더비를 포함해 대상경주를 총 48회 석권하고, 최우수 기수를 5회나 수상하는 등 빛나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왔다.
철저한 체력 관리, 흔들림 없는 집중력, 말에 대한 섬세한 이해, 그리고 경마에 대한 변치 않는 열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적을 쌓아 올렸고, 결국 한국 경마 최다승 기수라는 누구도 넘보지 못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명승부 속에서 박태종이라는 이름은 곧 신뢰와 기량의 상징이 되었고, 그의 존재는 팬들이 경마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박태종 기수가 처음 안장에 올랐을 때 함께 출발선에 섰던 동료 기수들은 이미 오래전 은퇴했고, 그가 가르치고 격려했던 후배들은 이제 한국 경마를 이끄는 중견 기수가 됐다. 심지어 그 후배들의 후배 기수들까지 박 기수와 함께 트랙을 달렸다. 20대의 패기, 30대의 원숙함, 40대의 노련함을 거쳐 50대가 넘어서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것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일이다. 박태종 기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증명하며 모든 기수들의 영원한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박태종 기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의 프로 정신이다. 승리를 위해 매 경주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경주 전 철저한 준비와 분석, 경주 후 냉정한 자기 평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후배 기수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는 선배이자 스승이었다. 기수로서 기승술은 물론 마음가짐, 말과의 교감, 팬들에 대한 예의까지 박 기수가 후배들에게 전한 가르침은 한국 경마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박태종 기수는 38년간 한국 경마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최고의 기량과 프로 정신을 보여준 살아있는 전설이다. 기록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한국 경마 발전에 헌신한 그의 공로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기수가 보여준 열정과 헌신, 그리고 승부사로서의 자세는 앞으로도 많은 기수들에게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한국 경마를 사랑해주신 모든 팬 여러분과 함께, 그의 마지막 질주를 따뜻하게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태종 기수의 마지막 기승은 21일 일요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박 기수는 이날 6경주 ‘미라클삭스’에 기승한다. 한국마사회는 다음 주인 28일 일요일, 그의 은퇴를 기념해 은퇴식, 팬미팅, 특별전 등을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다.
38년간의 치열한 열정과 헌신, 그리고 수많은 감동을 남기고 경주로를 떠나는 박태종 기수는 한국 경마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그의 은퇴가 아쉽지만, 수많은 팬들이 그의 여정을 박수로 기념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팬들은 이미 박태종 기수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21일 경주장을 찾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마대통령’의 마지막 질주, 그 역사적 순간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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