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한 송성문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선 2루수에 도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한 송성문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선 2루수에 도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송성문(29)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에선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3년 1300만 달러(약 192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9일 오후 늦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송성문의 계약은 마감시한(22일 오전 7시) 이전에 공식화될 전망이다.

1차 목표는 이뤘다. 이제는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 경쟁자들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송성문의 최적 포지션은 2루수, 3루수다. 샌디에이고의 2루와 3루에는 확실한 주인이 있다.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31), 3루수 매니 마차도다. 모두 취약 포지션으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2루수를 목표로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의 1루가 비어 있지만 송성문은 주로 2루와 3루를 맡았던 선수”라며 “2루수 크로넨워스가 1루수, 또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고, 마차도가 휴식을 취할 때 송성문이 3루 수비를 책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단, 이는 송성문이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줬을 때의 얘기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도 “송성문은 생산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기대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한 송성문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선 2루수에 도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한 송성문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선 2루수에 도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경쟁이 쉽진 않지만, 크로넨워스를 송성문이 넘어서지 못할 정도의 존재로 보긴 어렵다. 올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11홈런, 59타점, 출루율 0.367을 기록했다. 2루수로 팀 내 최다 970.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0개(수비율 0.975)를 저질렀다.

통산 타율은 0.246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출루에 강점이 있고, 5연속시즌(2021~2025년) 두 자릿수 홈런을 떄려낸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송성문이 꾸준히 주전으로 뛰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크로넨워스에게 부족한 정확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2루에서 크로넨워스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호세 이글레시아스(35)다.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3홈런, 36타점을 올렸다. 2루수로 307.2이닝을 소화했고, 유격수(220.2이닝), 3루수(170이닝), 좌익수(2이닝)로 나섰다. 전문 2루수가 아닌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3루수 마차도는 독보적 존재로 봐도 무방하다. 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올해 3루수로 1252.2이닝을 소화하며 내셔널리그 최다 실책(16개·수비율 0.956)을 기록했다. 그러나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7홈런, 95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5연속시즌 25홈런 이상을 쳐낸 강타자라 그의 입지는 웬만해서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계약도 2033년까지다. 송성문이 올해 3루수로 KBO 수비상과 골든글러브를 휩쓸었지만, 기존의 주인이 너무나 강력하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한 송성문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선 2루수에 도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한 송성문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선 2루수에 도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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