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C 챔피언십에서 첫날 15언더파를 합작해 1위에 오른 맷 쿠처(왼쪽)와 아들 캐머런 쿠처.  사진출처  |  PGA 투어 홈페이지

PNC 챔피언십에서 첫날 15언더파를 합작해 1위에 오른 맷 쿠처(왼쪽)와 아들 캐머런 쿠처. 사진출처 | PGA 투어 홈페이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을 보유한 맷 쿠처(미국)가 주니어리그에서 뛰는 아들과 함께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16억 원)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쿠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아들 캐머런 쿠처와 보기 없이 버디만 15개를 합작해 15언더파 57타를 기록했다.

시니어 투어인 PGA 투어 챔피언스가 주최하는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남녀 선수가 가족과 함께 2인 1조 팀을 이뤄 이틀 동안 36홀 스크램블 방식(각자 샷을 친 뒤 더 잘 맞은 공을 골라 그 자리에서 함께 다음 샷을 치는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쿠처 부자는 13언더파를 친 존 댈리(미국) 부자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첫 우승 꿈을 부풀렸다.

2019년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9승을 신고한 뒤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쿠처는 “아들이 버디를 엄청 많이 잡았다. 내가 잡은 버디 개수보다 많다”며 “오늘은 아들이 나를 이겼다”고 흡족해했다. 주니어 무대에서 뛰는 아마추어 로 지난 1월 PGA 투어 소니 오픈 예선에 진출했던 캐머런은 아버지 못지 않은 빼어난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테니스 선수 출신인 아버지 페트르 코다와 팀을 이뤄 12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대회 3연패 및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아들 제이슨 랑거와 함께 11언더파를 쳐 공동 6위로 출발했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아들 윌 맥기와 11언더파를 때려내면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들 찰리 우즈와 함께 최근 수년간 PNC 챔피언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 10월 받은 허리 수술 탓에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