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메드 살라는 조국 이집트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정상에 도전한다. 사진출처|모로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직위원회 페이스북
한국축구 최고의 히트상품 손흥민(LAFC)은 모두가 박수칠 때 토트넘(잉글랜드)을 쿨하게 떠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많은 팬들은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고, ‘손흥민 없는’ 토트넘을 실감하지 못한다.
손흥민과 1992년생 동갑내기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는 다른 길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새로운 무대로 향하는 대신 리버풀(잉글랜드)과 재계약하며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더 많은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다.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살라는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었다. 시즌 초까지는 꾸준히 선발로 나섰으나 최근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벤치에만 앉아있다가 종료 휘슬을 듣는 횟수도 급격히 늘었다.
살라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마치 버스 밑으로 던져진 느낌”이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고, 클럽하우스에서 ‘나홀로’ 훈련을 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며 슬롯 감독을 간접 저격했다.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살라의 인터뷰는 수치스럽다”고 비난해 파문은 더욱 커졌다. 일단 슬롯 감독과 개인 면담을 했고, 최근 브라이턴전에 출전하며 봉합 수순을 밟는 듯 하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당연히 리버풀 수뇌부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살라의 위상은 아시아에서 손흥민을 바라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집트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의 영웅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까진 한국과 아시아에 비해 시장이 작고 구매력도 미약하나 아프리카가 국제 축구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유럽 클럽들은 부정하지 못한다.
살라의 인터뷰는 1억2000만 이집트인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살라의 서글픈 모습에서 굴욕감을 느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이집트 스포츠 전문기자의 생생한 르포를 통해 이집트 현지의 격앙된 반응을 다뤘다.
살라의 청소년기를 지켜본 이집트대표팀 어시스턴트코치 디아 엘-사이드는 “살라의 최근 인터뷰는 이집트에선 혁명과 같았다. 이집트인 99%가 살라를 지지하고 리버풀 팬들 다수도 그를 응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들은 캐러거와 마찬가지로 살라의 불만 표출이 잘못됐다고 보나 이집트에선 ‘축구 파라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살라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기 전엔 누구도 리버풀을 응원한 적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집트 언론은 “살라가 없는 리버풀은 이집트는 물론, 아프리카 전역의 반감을 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집트에서 ‘4번째 피라미드’로 불리우는 살라는 2018년 이집트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살라 자신은 정치권에 발을 들일 계획이 없으나 백만명이 넘는 이집트인들이 당시 투표 용지에 대통령 후보 대신 살라의 이름을 적어냈다. 그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리버풀에서의 아픔을 뒤로 하고 이집트대표팀에 합류한 살라는 모로코에서 개최될 2025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과 2021년 대회 결승에서 모두 패하며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던 살라와 이집트는 모로코에서 새 역사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리버풀 이상으로 살라는 조국을 사랑한다. 2018년 4월까지만 해도 그의 SNS 계정은 알아흘리에서 22번을 달았고, 2차례 네이션스컵을 제패한 모하메드 아바트리카를 기리는 의미로 ‘@MoSalah22’를 표기하고 있었다. 다만 살라는 자신이 롤모델로 삼은 아바트리카가 이집트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간주한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숫자 22를 지웠다.
살라는 네이션스컵 우승을 통해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최대한 높은 위치로 향하겠다는 의지다. 조편성도 나쁘지 않다. 벨기에, 뉴질랜드, 이란과 만난다. 전부 이집트가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다. 벨기에가 조금 껄끄럽지만 한시대를 호령한 ‘황금세대’가 저물어 충분히 해볼 만 하다. 살라는 7년 전 러시아월드컵의 아쉬움을 기억한다. 그는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100%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이집트는 조별리그를 3전패하며 탈락했다.
살라와 이집트는 모로코 남부의 해안 휴양지 아가디르에서 23일(한국시간) 열릴 짐바브웨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네이션스컵 여정을 시작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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