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이 전한 키움 향한 고마움, 그리고 ‘넥스트 송성문’ 향한 메시지[SD 인천공항 리포트]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송성문은 원 소속팀 키움을 향한 고마움을 거듭 나타냈다. 인천공항｜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한 송성문(29)은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성문은 취재진과 인터뷰 내내 키움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현장에는 키움 구단관계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키움은 송성문이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던 2015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뛰었던 팀이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통산 8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80홈런, 454타점, 51도루, 출루율 0.347을 기록했다.

키움은 송성문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시기에도 그의 잠재력을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송성문은 2024년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출루율 0.409의 성적을 거두며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출루율 0.387을 기록하며 3루수 부문 KBO 수비상과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키움은 8월 4일 송성문과 6년 총액 120억 원에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가 MLB에 진출할 경우 계약이 자동 파기되는 조항을 삽입했다. 계약 과정에서 송성문이 포스팅을 통한 MLB 도전 의사를 전하자 구단도 이를 수용했다. 송성문은 “시즌 중에 6년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구단에서 내 꿈과 도전을 지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키움 구단에서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다.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면 내가 미국에서 더 잘해야만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키움 동료들이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 지금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더라”며 “내가 없어도 내년에는 희망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내년에는 키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까지 총 6명의 선수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입성했다. 특히 샌디에이고와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의 이정후, 김혜성과는 2026시즌 각각 13번씩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김하성과도 7차례 맞붙을 수 있다.

이제는 송성문의 뒤를 이을 자가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송성문은 “(안)우진이가 꼭 미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뒤 “당연히 키움 후배들이 나를 보며 많이 놀랐을 것이다. 2년 전까진 한국에서도 많이 버거워했는데, 노력하고 참아내며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날이 왔다. 그 모습을 보면서 키움의 후배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팬들에게도 다시금 고마움을 전했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됐지만, 많이 응원해주리라 생각한다”며 “키움에서 받았던 팬들의 응원을 항상 가슴에 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