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왼쪽)이 28일(한국시간) 홈 오브 셋페어 아레나에서 열린 리빙스턴과 원정경기 전반 10분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고 있다. 사진출처|셀틱FC 페이스북

양현준(왼쪽)이 28일(한국시간) 홈 오브 셋페어 아레나에서 열린 리빙스턴과 원정경기 전반 10분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고 있다. 사진출처|셀틱FC 페이스북


양현준(23·셀틱FC)이 이번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첫 골을 터트렸다. 기존 포지션인 윙어가 아닌 윙백 자리에서도 가능성을 증명해 의미가 크다.

양현준은 28일(한국시간) 홈 오브 셋페어 아레나에서 열린 리빙스턴FC와 2025~2026시즌 프리미어십 19라운드 원정경기서 전반 10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1-2로 뒤진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 혼전으로 이어지자 빠르게 파고들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양현준의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이다. 그의 동점골 이후 셀틱은 전반 31분 벤자민 니그렌(스웨덴)의 역전골, 전반 39분 아르네 엥겔스(벨기에)의 추가골로 4-2 승리를 거뒀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서 각각 1골씩을 기록했지만, 리그서는 이날 12번째 출전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 양현준의 성적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경기 3골·1도움이다.

수비 기여도 인상적이었다. 최근 양현준은 주포지션인 오른쪽 윙어가 아닌 오른쪽 윙백으로 뛰고 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에 따르면, 그는 후반 26분 교체될 때까지 태클 2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를 기록하며 윙백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의 포지션 변화는 사령탑이 바뀐 영향이 크다. 셀틱은 10월 브렌던 로저스 감독(북아일랜드) 사임 이후 이달 4일 윌프리드 낭시 감독(프랑스)을 선임했다. 낭시 감독은 3-4-3 전형을 주로 활용하고 있고, 양현준을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고 있다. 양현준은 8일 하츠와 리그 16라운드부터 이날까지 5경기 연속 같은 자리에서 뛰고 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최다우승(55회)에 빛나는 셀틱은 이번 시즌 리그서 12승2무4패(승점 38)로 2위로, 선두 하츠(12승5무2패·승점 41)에 밀려 있다. 이 상황에도 양현준은 새 역할에 빠르게 적응하며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양현준에게 윙백이 처음은 아니다. 축구국가대표팀에서 2023카타르아시안컵서 윙백으로 뛰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이 포지션과 잘 어울린다. 오른쪽 윙백이 그에게 새로운 ‘주포지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