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투수인 한화 정우주는 후반기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로도 선발 마운드에 서며 자신의 높은 잠재성을 다시 증명했다. 뉴시스

올해 신인투수인 한화 정우주는 후반기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로도 선발 마운드에 서며 자신의 높은 잠재성을 다시 증명했다. 뉴시스


한화 이글스 정우주(19)에겐 잊을 수 없는 데뷔 시즌이다.

정우주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한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우완투수다. 전주고 시절부터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진 정우주는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배찬승(삼성 히어로즈) 등과 함께 일찌감치 프로 즉시 전력이란 평가를 받은 특급 유망주다.

정우주는 3월부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한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정우주는 전반기 29경기(24.1이닝)에서 2승3홀드 평균자책점(ERA) 4.81을 기록했다. 구위 면에선 전문가들의 평가대로 강력한 면모를 보였지만, 제구력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 팀 필승조로는 활약하지 못했다.

한화 정우주. 뉴시스

한화 정우주. 뉴시스

정우주는 후반기를 시작하며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8월 11경기(10.2이닝)에서 ERA 0.00을 마크하며 말 그대로 날았다.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관찰하기 위해 8월 28일 고척돔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진이 정우주의 1이닝 3삼진 무실점 투구를 보고 박수를 친 것은 올 시즌 명장면 중 하나다.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정우주는 9월 들어선 다양한 경험까지 했다. 바로 선발등판이다. 정우주는 9월 15일 대전 키움전(2.1이닝 2실점)에 이어 29일 대전 LG 트윈스전(3.1이닝 무실점)에서도 팀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2~3이닝을 너끈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선보이며 단숨에 한화 마운드의 중심 투수로 우뚝 섰다.

한화 정우주. 뉴시스

한화 정우주. 뉴시스

끝이 아니었다. 정우주는 포스트시즌(PS)에도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3.1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삼성에 4-7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정우주의 이날 호투만큼은 매우 빛났다.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은 국가대표로도 이어졌다. 정우주는 지난달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높은 잠재성을 마음껏 드러냈다.

국내외 무대에서 불펜과 선발로 귀중한 경험을 쌓은 정우주는 2026년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영건’ 중 한 명이다. 문동주, 김서현 등 파이어볼러 즉시 전력을 만든 한화가 정우주라는 또 하나의 작품을 내년에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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