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황택의(오른쪽)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임성진(왼쪽)을 꾸준히 격려했다. 임성진은 황택의의 응원에 힘입어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고, 시즌 중반 팀의 주축 공격수로 성장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 황택의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임성진(사진)을 꾸준히 격려했다. 임성진은 황택의의 응원에 힘입어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고, 시즌 중반 팀의 주축 공격수로 성장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의 베테랑 황택의(29)는 후배 임성진(26)에게 기죽지 말 것을 조언했다.
황택의는 2016~2017시즌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해 한 팀에서만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코트 안에서는 세터로서 경기 운영을 담당하고, 밖에선 후배들을 격려하는 선배 역할을 자처한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황택의는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성진이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드러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황택의는 “(임)성진이의 시즌 초반 모습은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며 “코트 안에서 너무 조심스러워하고, 부담을 계속 안고 뛰는 게 보였다”고 돌아봤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국전력을 떠나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임성진은 2024~2025시즌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차지하며 새 시즌에도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1라운드 공격성공률 35.29%에 그치며 쉽지 않은 출발을 했다.
황택의는 그 원인을 실수에 대한 과한 부담에서 찾았다. 그는 “성진이가 경기 도중 실수 하나에 너무 얽매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래서 성진이에게 ‘그냥 편하게 해라. 네 수준에 상대 공격을 받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계속 조언했다”고 말했다.
황택의의 조언이 통해서일까. 임성진의 공격성공률은 2라운드 43.30%로 반등했고, 3라운드에는 49.45%까지 상승했다. 25일 열린 선두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는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9득점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임성진도 황택의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KB손해보험에 와서 초반에는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며 “전에 해왔던 플레이를 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마다 (황)택의 형이 계속 괜찮다고, 그냥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줬다. 그 덕분에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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