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이윤수가 1일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이젠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아요.”
삼성화재 이윤수(23)가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윤수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 역사상 최초의 전체 1순위 지명자였기에 그를 향한 기대가 컸다.
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이윤수는 2023~2024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4~2025시즌에는 14경기에서 24득점에 머물렀다. 기회는 있었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2025~2026시즌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는 14경기를 소화하며 이미 지난 시즌과 같은 경기 수를 채웠고, 득점은 59로 크게 늘었다.
1일 대한항공전은 이윤수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경기였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선발 출전한 이윤수는 개인 통산 시즌 최다 타이인 14득점을 올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팀은 최하위(7위·19승4무15패·승점 12)에 머물러 있지만 선두를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고준용 감독대행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그는 “(이)윤수가 비시즌 내내 어느 팀, 어떤 선수보다 열심히 했다”며 “기대보다 더 잘해줬다. 당분간 윤수를 선발로 기용하려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윤수에게 이번 시즌은 각별하다. 그는 “그동안 보여드린 게 없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자책도 많이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드래프트 1순위로 팀에 왔는데,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간절함은 점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윤수는 “감독님으로부터 대한항공전 선발로 투입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형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나도 이제 정말 뭔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이윤수는 “레프트는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 수비, 서브까지 모든 걸 잘해야 하는 포지션”이라며 “나는 아직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 더 분발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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