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전 축구 에이전트 바넷이 자신을 강간하고 고문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여성은 이 사실을 폭로할 경우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디애슬레틱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전 축구 에이전트 바넷이 자신을 강간하고 고문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여성은 이 사실을 폭로할 경우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디애슬레틱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스타 에이전트 조나단 바넷(76·잉글랜드)을 둘러싼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전 축구 에이전트 바넷이 자신을 강간하고 고문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여성은 이 사실을 폭로할 경우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어 “여성은 바넷이 자신을 수년간 감금·폭행하며 성적 노예로 삼았을 뿐 아니라, 사실을 폭로할 경우 자신과 자녀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신원 보호를 위해 자신을 ‘제인 도(Jane Doe)’라 칭한 이 여성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최근 바넷의 소송 기각 요청에 맞서 변호인을 통해 상세한 진술서를 제출했다. 그 안에는 “나는 그의 생명 위협 속에서 살았다”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여성은 바넷이 심리적·신체적 폭력, 자녀에 대한 위해 협박, 경제적 의존 상태로의 유인을 통해 자신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이어진다. 여성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말에 런던으로 건너갔지만, 이후 바넷이 자신을 ‘성 노예’로 삼아 엄격한 규칙을 강요했고, 상업적 성행위와 자해, 비인간적인 행동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바넷이 다른 여성들을 ‘노예’로 삼기 위해 직접 물색하도록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바넷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존 소송에서 제기된 인신매매, 강간, 고문 의혹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으며, 이번 추가 진술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바넷 측은 두 사람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합의된 개인적 관계를 유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관계 종료 후 여성이 폭로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해 수년에 걸쳐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가 넘는 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는 바넷의 전 소속사인 CAA도 함께 피소됐다. CAA는 피해 여성이 회사와 어떤 고용·업무 관계도 없었으며, 바넷 역시 이미 회사를 떠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세계 최고 에이전트 중 한 명으로 불리던 바넷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이 축구 산업 전반에 던지는 파장은 작지 않다. 법원은 바넷과 CAA에 대해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바넷은 2023년 은퇴 전까지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가레스 베일의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의 당시 세계 최고 이적을 성사시켰고, 잭 그릴리시, 조던 픽포드, 애슐리 콜 등 잉글랜드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관리했다. 축구 외에도 크리켓 전설 브라이언 라라를 고객으로 두며 스포츠 에이전트의 상징적 인물로 군림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