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이 북중미월드컵은 ‘축구를 정치판으로 만든 불공평한 대회’라고 비판했다. AP뉴시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이 북중미월드컵은 ‘축구를 정치판으로 만든 불공평한 대회’라고 비판했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북중미월드컵은 축구를 정치판으로 만든 불공평한 대회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블라터 전 회장이 북중미월드컵이 미국만 수혜를 받는 최악의 대회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관계가 축구를 정치판으로 만들었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은 북중미월드컵의 대회 진행방식이 지나치게 미국에 유리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데, 이 중 78경기가 미국에서 열린다. 특히 16강 이후 모든 경기가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전세계인의 관심과 현지 방문에 따른 수익 창출 등은 미국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블라터 회장은 이를 놓고 “일반적으로 공동 개최라고 하면 개최국 모두가 비슷한 역할과 수익을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상태선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중미월드컵의 부스러기만 받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축구 발전 정신에 부합하지 않은 행태다”고 덧붙였다.

블라터 회장은 미국이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이민과 여행 정책을 강화한 것 역시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 2년동안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일련의 여행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 중에선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이란, 아이티가 해당된다.

블라터 회장은 “이번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이 될 것이다. 관중들에겐 반쪽짜리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은 모든 이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국가에서 열려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FIFA는 이번 월드컵서 참가국을 48개국으로 확대했지만 축구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붙이려면 시간이 더욱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이해할 수 있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FIFA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이며 풀뿌리 기반의 조직이지 평화상을 수여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 아니다”고 혀를 끌끌찼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