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서 열린 키움전서 역투한 뒤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서 열린 키움전서 역투한 뒤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이런 외국인 선수 오랜만에 본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33)의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보쉴리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78로 역투했다. 다승과 ERA는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전체 28명 중 1위다. 여기에 투구 내용도 안정적이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1.13으로 낮은 편이다.

보쉴리는 범상치 않은 투구로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22연속 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서 5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 6회초 안치홍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기록이 끊겼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출발로 남기에는 이닝수가 충분했다. 보쉴리는 NC 다이노스의 에이스이자 2023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17이닝)를 제치고 역대 외국인 투수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보쉴리의 연착륙에는 꼼꼼한 성향이 단단히 한몫했다. 보쉴리는 매 경기 처음 만난 KBO리그 타자들의 특성을 수첩에 적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도 이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이 감독은 “이런 외국인 선수는 참 오랜만에 본다. 과거 KIA 타이거즈 코치 시절 래리 서튼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메모하는 걸 본 기억이 있다. 아마 그 뒤로 처음일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타자의 성향이 어떻게 다르고, 승부할 때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적어 참고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서 열린 키움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서 열린 키움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공격적인 투구다. 대부분의 투수가 피치클록을 충분히 활용하지만 보쉴리는 반대다. 구단 관계자가 “몇 초 안에 던질지 정해놓고 던지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템포가 일정하고 빠르다. 보쉴리는 빠른 템포로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범타를 유도한다.

보쉴리는 앞으로도 타자를 압박하겠다는 각오다. 그의 의지는 볼넷 감소세로 엿볼 수 있다. 그는 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에도 “볼넷 2개를 내준 게 아쉬웠다. 보완하겠다”고 털어놓았다. 흥미로운 건 다음 등판인 1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서 볼넷이 1개로 줄더니 18일에는 무4사구 투구를 펼친 점이다. 보쉴리가 이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