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마트 고교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투구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ㅣ스포츠투아이

올해 이마트 고교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투구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ㅣ스포츠투아이



맞춤형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한 고교 야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장성이 한층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더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관하는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는 ABS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첫 대회였던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때부터 고교야구만의 현장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반영한 맞춤형 기술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스포츠투아이는 ABS 도입 과정에서 고교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프로 선수들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최우선 고려했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 선수의 평균 신장(약 179.9㎝)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라이크(S) 존의 상단 높이는 평균신장의 55.56%인 지면으로부터 99.96㎝, 하단은 27.8%인 50.01㎝로 세밀하게 재설정했다.

단순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성장기 선수들이 가장 객관적이고 일관된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기술적 보정을 거친 것이다. 이를 통해 주관적 판정 논란을 해소하고,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아마추어 야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소통 강화 설비도 눈에 띈다. 스포츠투아이는 목동, 신월, 포항구장 등 대회가 진행되는 주요 경기장에 ABS 시스템을 구축, 양 팀 덕아웃서 실시간 판정 확인이 가능한 전용 태블릿 PC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과 지도자는 매 투구의 판정 결과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현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술과 경기 현장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현장 중심 운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마트배 고교야구 대회의 ABS 결과. 사진제공ㅣ스포츠투아이

이마트배 고교야구 대회의 ABS 결과. 사진제공ㅣ스포츠투아이


이번에 적용된 시스템은 120fps급 고속 카메라 제어 기술과 AI·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0.1초대의 빠른 판정 속도와 고도의 추적 성공률을 통해 고교야구에서도 경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매끄러운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투아이는 그간 쌓아온 리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교야구의 특수성을 결합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기후 변화가 잦은 야외 경기 환경에서도 변함없는 안정성을 유지하며 대회의 권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이마트배의 ABS 데이터 분석 결과 추적된 투구 2만6904구 중 추적에 실패한 투구는 32구에 불과했다. 이 투구도 대부분 빗물과 먼지 등의 이물질, 날벌레, 일시적 인터넷 통신 지연 등으로 인한 문제였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도상훈 경기감독관은 “주심에게 전송되는 판정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뤄져 흐름을 해치지 않았다”며 “시스템 운영 전반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마트배 우승을 이끈 덕수고의 정윤진 감독은 “S존이 대회 내내 일관성 있게 유지되면서 판정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힌 뒤 “투수 보호를 위해 S존을 더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아이 김봉준 대표이사는 “고교야구 ABS 운영의 핵심 가치는 현장과의 조화, 선수 중심의 환경 구축”이라며 “미래 야구의 주역인 고교 선수들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 및 최적화 운영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교야구 ABS 운영자가 덕아웃에서 바라본 그라운드의 모습. 사진제공ㅣ스포츠투아이

고교야구 ABS 운영자가 덕아웃에서 바라본 그라운드의 모습. 사진제공ㅣ스포츠투아이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