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현수돈워리”…200%↑ 연봉잭팟

입력 2009-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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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신고선수 입단에서 억대 연봉까지 단 4년. 그야말로 초고속 엘리베이터다. 두산 김현수(21)가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김현수는 5일 지난해 연봉 4200만원에서 200% 수직상승한 1억2600만원에 2009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200%는 2006년 도루왕 이종욱과 2007년 신인왕 임태훈에 이은 팀 역대 최고 인상률 타이. 하지만 종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이 올랐던 이종욱·임태훈과 달리 김현수의 인상액은 8400만원에 달한다. 프로 지명도 받지못한 채 계약금 없이 입단한 김현수가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땀으로 빚어낸 기량이 뒷받침됐다. 첫 해인 2006년에는 1군 경기에서 단 한번 타석에 선 게 전부였다. 그나마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현수는 2군에서 매일 1000개 이상의 스윙을 소화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한 건 2007시즌. 김경문 감독의 신임 속에 꾸준히 기회를 잡은 그는 99경기에서 타율 0.273, 5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전 경기에 출전한 김현수는 타율 0.357, 9홈런, 89타점으로 역대 최연소 타격왕에 올랐다. 또 최다안타(168개)와 출루율(0.454) 1위까지 싹쓸이했다. 이제 그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명이 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야구계 전체에서도 귀중한 수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무려 0.379의 득점권 타율로 8개 구단 전체 1위에 올랐던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높은 인상률로 계약하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지나간 일들은 이미 잊었다. 올해는 적극적인 승부와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바탕으로 팀 성적에 보탬이 되는 타자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김현수와 2008시즌 최우수선수를 다퉜던 다승왕 김광현(21·SK) 역시 구단으로부터 팀 역대 최고 인상률을 보장받은 상황이다. 종전 SK의 최고 인상률은 지난해 최정이 기록한 164.7%(3400만원→9000만원). 지난해 연봉이 4000만원인 김광현이 김현수와 같은 200%의 인상률을 기록할 경우 올해 연봉은 1억2000만원이 된다. 또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양대 거포인 한화 김태균과 롯데 이대호의 연봉협상 결과도 주목거리다. 이대호는 지난해 3억6000만원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 김태균(2억9000만원)을 추월했다. 그러나 올해는 김태균의 재역전이 유력하다. 2001년 프로 데뷔 동기생인 이대호와 김태균의 우정을 넘어선 연봉 경쟁 ‘2009년 버전’이 흥미롭게 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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