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타격왕’ 김현수(20·두산·사진)의 발에 날개가 달렸다. 고등학교 졸업 3년 만에 ‘오너 드라이버’가 됐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지난 1일, 마침내 2종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마무리 훈련 휴식일을 이용해 틈틈이 시험 준비를 했고, 필기-코스-주행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했다. 시즌 초부터 “빨리 면허를 따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온 김현수였으니, 채 잉크도 마르지 않은 운전면허증이 감격적일 수밖에. 개인적인 약속이 있을 때마다 지하철을 타야 했던 ‘뚜벅이’의 설움도 털어버리게 됐다. 벌써 새 차도 생겼다. 면허를 따기 전부터 골라놨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다. 사실 가장 큰 기쁨은 따로 있다. 매일 아들을 야구장에 출퇴근 시켜줘야 했던 아버지 김진경 씨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운전면허 취득으로 또 하나의 효도를 한 셈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