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행보가 멈춰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어렵게 개막한 메이저리그가 또다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져 나오면서 초단기 시즌인 60경기마저 소화 못할 상황이다.
‘코리안리거’들의 사정 또한 다급하다. 올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힘차게 꿈의 무대를 밟은 김광현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소속 팀인 세인트루이스에서 구단 직원 외에 선수단에서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인원이 발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구단 관계자와 선수 한명이 추가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밀워키 브루어스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는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하루 전인 1일에도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밀워키와의 원정 3연전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단 하루 만에 또다시 확진자 추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단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놓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 경기가 취소됐을 때 두 팀이 3일에 ‘7이닝 더블헤더’를 치를 수 있게 할 예정이었지만, 이 마저도 진행이 쉽지 않게 됐다.
홍관조 군단의 뒷문을 맡고 있는 마무리투수 김광현은 본의 아니게 출장 기회를 잃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홈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1이닝 2실점)를 수확하며 쾌조의 출발을 하는 듯 했지만,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진행됐던 4경기에서는 세이브 상황이 나오지 않아 마운드를 밟지도 못했다.
현재 김광현을 포함한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경기가 취소된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원정 숙소에 격리돼 있는 상태다.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김광현은 “다음에는 훨씬 더 깔끔한 경기를 해야 한다”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 ‘다음’이 언제일지 조차 예상할 수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