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5회에는 큼지막한 장외홈런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쳐 출발이 그리 좋진 않았다.
그러나 팀이 가장 그의 활약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제 몫을 해냈다. 텍사스가 3-1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가져가고 있는 5회. 추신수는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 제프 사마자의 3구 86마일짜리 높은 커터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떨어질 줄 모르고 뻗어나가던 타구는 기어코 오라클파크까지 넘겼다. 장외홈런으로 공이‘맥코비만’에 떨어진 것이다. 2000년에 개장한 오라클파크는 야구장 오른쪽 외야 뒤 바다를 ‘맥코비만’이라 부른다. 샌프란시스코의 전설적인 타자 윌리 맥코비의 이름을 따온 지명이다.
이곳에 떨어진 홈런은 ‘스플래시 히트’라고도 불리는데, 야구팬들이 야구가 시작되면 보트나 카약 등을 타고 이 곳에 떨어지는 홈런 공을 줍기 위해 몰려 오라클파크의 명소가 됐다. 이번 추신수의 홈런 역시 많은 팬들을 모이게 만들었다.
추신수의 시원한 한방으로 5-1까지 달아난 텍사스는 이후 동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7회 무사 만루에서 조이 갈로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만들며 최종 9-5로 샌프란시스코를 꺾었다. 베테랑 추신수와 갈로의 홈런포를 앞세운 텍사스(3승5패)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모처럼 승리 소식을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