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린스컴-맷 케인-매디슨 범가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팀 린스컴, 맷 케인, 매디슨 범가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끈 에이스이자 비교적 젊은 나이에 무너진 투수다.
범가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범가너는 2이닝 동안 47개의 공(스트라이크 29개)을 던지며, 5피안타 6실점했다. 삼진 2개를 잡는 동안 홈런을 무려 4방이나 맞았다.
결국 범가너는 피홈런 4방으로 6점을 내준 뒤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04에서 9.35로 상승했다. 또 이날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범가너의 상황은 샌프란시스코의 선배 린스컴-케인과 비슷하다. 린스컴과 케인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마운드를 이끈 뒤 무너졌다.
린스컴은 지난 2008년 혜성과도 같이 등장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연패를 이뤘다. 작은 체구로 최고 100마일이 넘는 공을 던졌다.
하지만 린스컴은 28세 시즌부터 무너지기 시작해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 누구도 린스컴이 10년만 뛰고 은퇴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린스컴에 비해 체격 조건이 나은 케인 역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전성기 4년 동안 55승과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으나, 장기 계약 후 성적이 폭락했다.
케인은 샌프란시스코와 장기계약 후 5년 동안 19승 40패와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결국 케인도 13시즌만 뛴 뒤 지난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아직 이적 후 첫 시즌 4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하나 범가너 역시 이들 샌프란시스코 선배 투수의 길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범가너의 구속은 기존의 91마일 수준에서 88마일로 하락했다. 아무리 범가너의 투구 폼이 좋더라도 구속 하락에 의한 성적 폭락은 피하기 어렵다.
또 범가너는 10일 경기에서 허리 통증으로 강판됐다. 부상까지 찾아온 것. 범가너는 지난 9년간 7차례나 2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이들이 이처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의 나이에 전성기 기량을 잃은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모두 그렉 매덕스와 같을 수는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2010년대 월드시리즈 3회 우승 영광’을 이끈 세 명의 선발 투수 린스컴-케인-범가너 중 이미 두 선수는 은퇴했다.
구속 하락과 부상 등 큰 위기를 맞이한 범가너가 선배들의 뒤를 밟지 않고 최근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