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90마일’ 류현진, 직구 구속이 돌아왔다!

입력 2020-08-12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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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빠른 볼의 위력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안타 1홈런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마크하며 팀의 5-4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토론토의 실질적인 첫 홈경기였다. 토론토는 원래 로저스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데, 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구장 사용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대체 홈구장이 필요해졌다. 이 때문에 산하 트리플A 구장인 살렌필드를 보수해 사용하게 됐다.

낯선 구장에서 거센 바람까지 이겨내야 했기 때문에 류현진에게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다. 마이애미 타자들의 장타력을 잠재우기 위해선 확실한 ‘무기’가 필요했는데, 류현진은 이날 직구를 주무기로 택했다.

시즌 첫 승을 챙긴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당시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145㎞)이었다. 이에 앞서 부진했던 2차례 등판에선 평균 80마일대에 머물렀는데, 12일 마이애미전에선 또다시 평균 90마일을 찍어 최근 좋아진 컨디션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최고 구속은 92마일(148㎞)까지 나왔다.

직구에 힘이 붙다 보니 주무기로 활용하는 데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92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를 무려 43개나 던졌다. 앞선 애틀랜타전에서 높은 비율(약 38%)로 구사했던 체인지업을 이날은 21개(약 23%)만 던졌다. 직구의 구위로 마이애미 타자들을 압도하며 삼진을 7개나 뽑아낸 것이다.

안타를 2개만 내준 것도 고무적이다. 2회초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좌월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고, 이후에는 3회초 조나단 비야에게 내야안타만 허용했다.

6회까지 단 1실점으로 버틴 류현진은 6회말 공격에서 팀 동료 보 비셋이 역전 3점홈런을 터트려 무난히 시즌 2승을 챙기는 듯했다. 토론토는 7회 1점을 보태 4-1까지 달아났으나, 9회초 악재가 터졌다. 마무리투수 앤서니 배스가 2사 후 4-4 동점 3점홈런을 내주는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 또한 허망하게 날아갔다.

결국 연장 승부에 접어든 토론토는 10회말 1사 만루서 터진 트래비스 쇼의 끝내기안타 덕분에 힘겨운 5-4 승리를 거뒀다.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부였지만, 승리의 주역은 단연 류현진이었다. 토론토는 구단 SNS에 한국어로 “오늘 류현진 선수는 경이적이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그의 호투를 크게 반겼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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