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2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23일 메이저리그(ML) 데뷔 첫 승(6이닝 3안타 무4사구 3삼진 무실점)의 상대였던 팀을 맞아 이번에는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2경기(12이닝)에서 자책점 없이 버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우완 소니 그레이(31)다. ML 통산 193경기(184선발)에서 75승61패, 평균자책점(ERA) 3.47의 성적을 거둔 투수다. 풀타임 첫해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016시즌(5승)을 제외한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올 시즌에도 7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1패, ERA 1.94로 순항 중이다. 8월 31일 기준 55개의 삼진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NL) 1위의 기록이다.
그레이가 던지는 시속 150㎞대의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모두 완성도가 높아 타자들은 수 싸움에서부터 애를 먹는다. 올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는 지난달 21일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4안타 4볼넷 6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바 있다. 통산 세인트루이스전 성적은 4경기에서 1승1패, ERA 1.59다.
이렇듯 그레이는 분명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김광현이 첫 승을 따낸 날 그랬듯, 신시내티 타선을 적절히 봉쇄한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 당시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친 선수는 제시 윈커와 카일 파머(2개) 등 2명뿐이다. 극도의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ML 데뷔 초부터 김광현에게 좋은 기억을 안긴 팀이다.
현지 언론의 호평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할 기회라는 점에서도 이번 등판은 중요하다. 8월 31일 MLB닷컴은 올 시즌 눈에 띄는 신인선수들을 조명하면서 김광현을 6번째로 꼽았다. MLB닷컴은 “김광현이 앞으로도 선발로테이션에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ML에서 인정받는 그레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구를 보인다면 선발투수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
타선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2경기에서 총 21안타를 몰아치며 14점을 뽑았다. 8월 29~30일 2경기에서 총 3득점에 그치며 침체됐던 분위기를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광현에게는 분명 좋은 징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