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크리스티안 옐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지난해만 해도 최우수선수(MVP) 수상 경력이 있는 두 선수가 이처럼 급격한 몰락을 맞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 MVP를 수상한 코디 벨린저(27)와 크리스티안 옐리치(31)가 끝내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우선 벨린저는 20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212와 8홈런 24타점 27득점 47안타, 출루율 0.277 OPS 0.673 등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 기록한 타율 0.165와 출루율 0.240 OPS 0.542 보다는 나은 성적. 하지만 불과 3년 전 MVP를 차지했던 벨린저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벨린저는 지난 2019시즌에 타율 0.305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170안타, 출루율 0.406 OPS 1.035 등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에 현재의 성적을 믿기 어려운 것. 이러한 타격 성적이 계속 될 경우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상황은 옐리치도 마찬가지다. 옐리치는 20일까지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238와 7홈런 23타점, 출루율 0.323 OPS 0.698 등을 기록했다.
옐리치는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첫 해인 2018시즌에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벨린저와의 경쟁 끝에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옐리치는 코로나19 단축 시즌이 진행된 2020년부터 차갑게 식었다. 또 지난해에는 117경기에서 단 9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구단 입장에서는 옐리치가 벨린저보다 더 골칫거리다. 벨린저는 아직 연봉 조정 신청 자격 선수이기 때문. 벨린저는 2023시즌 이후 자유계약(FA)선수가 된다.
반면 밀워키와 옐리치의 보장 계약은 오는 2028시즌까지. 이번 시즌 포함 7년-1억 82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이 남아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을 체감케 하고 있는 2018시즌과 2019시즌의 내셔널리그 MVP. 두 선수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까?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